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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싸늘한 외면' 교체카드 2장만 쓴 엔리케 "팀 경기력 좋았기 때문"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이강인 등 공격 자원들을 교체로 활용하지 않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항상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엔리케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를 전방에 두고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중원에 포진시키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엔리케 감독이 꺼내든 교체카드는 단 두 장, 전반 42분 베라우두와 후반 20분 란달 콜로 무아니뿐이었다. 더구나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투입된 베라우두는 부상에 따른 불가피한 교체였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판단에 의한 교체는 사실상 한 장이었다.전반 36분 선제 실점을 허용한 PSG로서는 후반 반드시 동점골을 넣어야 했던 상황이지만, 엔리케 감독은 콜로 무아니 투입을 제외하면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국 벤치에서 교체 출전을 준비하던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 등 공격 자원들은 끝내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PSG는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결국 0-1로 졌다.현지에서도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부상으로 인해 베라우두를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단 한 번만 교체를 활용한 건 경기력에 만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엔리케 감독은 “교체카드를 통한 변화를 판단하기 전에 경기부터 판단해야 한다. 오늘 두 팀은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우리도 많은 찬스가 있었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득점을 했고, 우리는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굳이 교체 카드를 활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뜻이다.다만 결정적인 순간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엔리케 감독의 교체카드 외면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불과 나흘 전에도 PSG는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어 승점 1을 챙긴 바 있다. 당시 합작골을 만든 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였는데, 둘 모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기도 했다.이날 외면을 받은 이강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채 결장하게 됐다. 이날 PSG는 볼 점유율에서 54%로 도르트문트에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12로 우위를 점했으나 유효슈팅 수에서는 3-4로 밀렸다. 2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에도 시달린 끝에 0-1로 졌다. 2차전은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데, PSG는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5.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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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3경기 3승 도전’ 박원재 감독 대행 “이렇게 길어질 줄은…다음 주는 안 넘길 듯”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어느덧 3번째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박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공교롭게도 ‘소방수’ 박원재 감독 대행은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과 마주하게 됐다. 나란히 소방수 역할을 맡은 사령탑들의 만남이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행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사실 나도 안에서보다 밖에서 듣는 게 많다. 그렇지만 다음 주는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마주한 상대인 대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상이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이에 박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우리 것만 준비했다. 전해 들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의 플레이,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후방 수비에 대해선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렵고, 선수들이 잘 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퍼모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맹성웅은 선발로, 이동준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박원재 감독 대행에 따르면 두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 대행은 “전체 미팅 때도 ‘오늘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선수의 입대 얘기를 했다.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입대 전 경기를 치르는 상황 아닌가. 동료들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준 선수의 경우 부상 때문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아주 잘 치료하고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얘길 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에르난데스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 다만 최대 10~20분 정도만 출전할 것이라는 게 박원재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끝으로 박 감독 대행은 “처음부터 감독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해보고 나니 어떻게 감독님들을 보좌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전술적인 부분, 선발 고민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 다행히 코치진이 옆에서 도와줘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은 마침내 첫 출항을 앞뒀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박 신임 감독은 이후엔 주로 대학 무대를 누볐고, 가장 마지막 지휘봉도 홍익대에서 잡았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 7승 감독이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날씨도 덥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박창현 감독은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수비 위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아지지 않나. 지금은 세징야, 에드가 등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어린 선수들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젊음으로 패기 있게 한 발, 두 발 더 뛴다는 의미일지’라고 되묻자, 박 감독은 “10발은 더 뛴다고 봐야 한다. 한두 발로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느낀 대구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스타트가 안 좋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단 훈련부터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창현 감독은 ‘부주장’ 공격수 고재현의 득점을 기대한다. 고재현은 올 시즌 부주장을 맡았지만, 8경기에서 0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은 공격수다. 박 감독은 “조급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조절했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 훨훨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 오랜 기대감 끝에 만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과 계속 일을 해왔는데, 그런 노하우를 ‘여기에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면서 “어찌 보면 나에겐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팬들이 원한 감독이 아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전북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를 선발로 내세웠다.대구는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으로 맞섰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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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지지대 더비’ 앞둔 유병훈 감독 “재작년 팬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K리그2 1위 FC안양과 2위 수원 삼성이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오리지널 클라시코’이자, ‘지지대 더비’를 앞둔 유병훈 안양 감독은 “재작년 팬들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드리고 싶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안양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수원과 격돌한다. 과거 안양 LG 치타스 시절부터 이어진 라이벌리는, 구단의 연고 이전 후 2013년 창단한 안양이 이어받게 됐다. 그동안 안양이 K리그2에만 머물렀기에, 두 팀의 더비 시계는 멈춰 있었다. 그런데 수원이 K리그2로 강등되면서, 다시 한번 ‘오리지널 클라시코’ ‘지지대 더비’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선 4차례 맞대결은 코리아컵과 승강 플레이오프(PO)였다. 안양은 2무 2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PO) 당시 수원과 1무 1패를 기록하며 좌절을 맛 본 기억이 있다.하지만 올 시즌 K리그2 사정은 다르다. 안양은 리그 6경기 무패 행진(5승 1무)을 질주하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수원(5승 2패)은 초반 부침을 이겨내고 어느덧 리그 3연승으로 안양을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경기를 앞둔 유병훈 안양 감독에게 이번 수원전은 어떤 마음가짐일까. 올 시즌 부임한 유 감독은 코치 시절에만 4차례 지지대 더비를 모두 함께했다. 사령탑으로서는 첫 번째 경기인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유병훈 감독은 “중요한 더비라는 걸 선수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 정신력·투쟁심은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많이 강조했다”라고 운을 뗀 뒤 “어쨌든 수원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재작년 많은 팬이 흘렸던 눈물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단에 얘기했다”라고 말했다.유병훈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다소 이색적인 준비를 했다고도 털어놨다. 다름 아닌 틀린 그림 찾기였다. 유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하기 위해, 틀린 그림 찾기를 했다”라고 웃어 보였다.한편 개막 전 깜짝 이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백동규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백동규는 안양에서 데뷔, 3년 전 친정팀으로 돌아와 3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다. 안양의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월까지 전지 훈련을 모두 안양에서 소화한 뒤, 개막을 앞두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랬던 백동규는 이날 수원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다.유병훈 감독은 “꺼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본인이 원하는 부분, 서운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판단하기에는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에, 이제는 잊고 싶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유병훈 감독은 “우리와 수원은 결국 전술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원 싸움, 실수 관리에서 누구의 집중력이 먼저 떨어지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맞선 염기훈 수원 감독은 “이 경기가 팬들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취재진이 백동규의 선발 기용에 대해 묻자, 염기훈 감독은 “직접 백동규 선수와 관련해 나눈 얘기는 없다. 백동규 선수 스스로도 야유나 이런 거는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멘털적으로 건강한 선수다. 오늘 경기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수원은 최근 리그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을 이겨낸 뒤, 단숨에 2위까지 오른 상황. 취재진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묻자, 염기훈 감독은 “제일 크게 생각한 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었다. 작년에 팬들께서 워낙 ‘왜 포기하냐’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게 많이 나오기 시작하며 극장 골도 나오고,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만약 이날 수원이 승리한다면 개막 후 처음으로 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염기훈 감독은 “안양의 외국인 선수들이 워낙 좋지만, 관건은 우리의 플레이다. 당연히 안양의 축구를 분석했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살리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염 감독은 끝으로 “항상 원정석을 가득 채우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놀라고 있다. 오늘도 우리가 팬들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는 경기”라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유병훈 감독은 먼저 마테우스·단레이·야고·김정현·채현우·리영직·김동진·박종현·이창용·주현우·김다솔(GK)을 내세웠다.염기훈 감독은 김현·김주찬·손석용·툰가라·김상준·카즈키·이시영·조윤성·백동규·박대원·양형모(GK)로 맞선다.안양=김우중 기자 2024.04.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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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까지 추락한 대전하나…무색해진 시즌 전 '미친 공격' 다짐

대전하나시티즌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승격팀 돌풍에 이어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삼았지만, 정작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반전이 없다면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는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실제 지난 시즌 대전은 K리그 화제의 팀이었다. 승격 첫해인데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실점(58)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으나 득점(56) 역시 리그 3위라 대전의 경기는 늘 ‘보는 맛’이 있었다. K리그2 시절 2270명이었던 평균 관중이 승격 첫해 무려 1만 2856명(3위)으로 급증한 건 대전의 경기력에 팬들이 반응한 결과였다.파이널 A 진입엔 실패했지만 8위로 승격 첫해 잔류에 성공했다. 나아가 이민성 감독과 대전은 승격 2년차 ACL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필두로 김승대, 홍정운, 아론 등 전력 보강도 이뤄냈다. 그러나 정작 새 시즌 대전은 1승 2무 4패(승점 5)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태다.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악재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술적으로 경기력 자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원정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대전은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선제 실점 이후 추격의 불씨를 지펴야 하는 시점에도 6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대전의 경기당 평균 슈팅 수는 6.71개로 12개 구단 중 가장 적다. 1위 강원FC(경기당 12.86개)의 절반 수준이다. 키패스(3.57개) 최하위, 전방패스(119개) 11위 등 패스 관련 지표 자체도 리그 최하위권이다. 공격을 전개하는 작업 자체가 원활하지 않으니 슈팅이 나올 리 없다. 먼저 실점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골을 넣을 것 같았던 지난해 대전의 모습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시즌 전만 하더라도 ‘미친 공격’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했던 이민성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동계훈련 미디어캠프 당시 “축구에서 골이 안 난다는 건 보기 싫지 않나.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제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이라고 할 정도의 전술을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수 변화 폭이 큰 만큼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생각보다 변화의 시기가 매우 늦어지는 모습이다.물론 지난 시즌 워낙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는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부진이 길어지면 결국 이 감독의 거취 문제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미 지난 수원FC 원정 패배 직후 일부 대전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민성 감독은 “1~2경기 안에 반등을 못 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 올 것 같다”면서도 “승패를 떠나 목표에 못 미친다고 하면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선수들도 팬들을 생각해서 절실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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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김기동 더비' 열린다…린가드 복귀전도 '유력'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적으로 마주한다. 시즌 첫 ‘김기동 더비’다.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자, 김기동 감독이 포항과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는 경기다.김기동 감독에게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시절 첫 입단팀이 포항이었고, 부천SK를 거쳐 200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통산 227경기에 출전했다. 구단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엔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특히 김 감독은 포항을 지휘한 5년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매년 핵심 선수들이 떠나는 환경 속에서도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FA컵(코리아컵) 우승·K리그1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전술적인 역량에 리더십까지 갖춰 늘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최근 4년 간 파이널 B그룹에 머물렀던 서울이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가 가장 컸다.그런데 꽤 묘한 분위기 속에서 김기동 더비가 열린다. 사실 ‘김기동호’ 서울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2경기 만에 일부 팬들의 야유까지 나왔을 정도. 그나마 김 감독이 변화 속도를 늦추면서 분위기를 반전한 모습이지만,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최근 대구FC 원정까지 이어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반대로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위기론이 불거졌던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개막전 패배 후 4승 1무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떠난 김기동 감독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포항은 가파른 상승세 속 ‘김기동 더비’가 펼쳐지는 셈이다.서울과 김기동 감독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일 경기다.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흐름 속 포항을 잡는다면, 단숨에 포항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선두를 잡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 효과도 클 수 있다. 반대로 포항에 발목을 잡히면 가까스로 이어가는 무패 흐름이 끊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도 있다. 포항 입장에선 선수 질주를 위한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복귀전을 앞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린가드는 포항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린가드가 김기동 더비 승리의 중심에 선다면 서울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4.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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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 효과 없었다…'최하위' 전북, 강원에 2-3 패배 '6경기 연속 무승'

반전은 없었다.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첫 경기에서도 개막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여전히 리그 순위는 최하위다.박원재 감독대행이 이끈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개막 6경기 연속 무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흐름을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전북의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전 승리는 지난 2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전날 성적 부진을 이유로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한 뒤 치른 첫 경기여서 전북의 분위기 반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패배 후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1년도 채 동행을 이어가지 못한 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개막 최소 경기 사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이날 경기는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박원재 코치를 비롯해 조성환·최은성 등 국내 코치진이 대신 지휘했다. 개막 5경기 만에 감독이 물러난 만큼 선수단 역시도 성적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의 사퇴 영향을 어떠한 변화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감독 사임 발표 다음날 열린 경기라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2만여 홈팬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이재익이 리그 4경기, 비니시우스·이영재도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등 라인업엔 일부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전북의 첫 번째 슈팅은 전반 26분에야 나왔다. 전방 압박 이후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어진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빗맞았다.3분 뒤 결정적인 득점 기회마저 놓쳤다. 이동준이 측면 돌파 후 컷백을 내줬고, 전병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이동준의 돌파를 막느라 골문을 비운 상황. 전병관의 슈팅은 그러나 골대에 맞고 아웃됐다.기회를 놓친 전북은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전반 41분 야고의 강력한 슈팅을 정민기 골키퍼가 잡지 못해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황문기가 쇄도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상헌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전북도 전반 추가시간 PK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윤석영의 팔에 맞았다는 주심의 판정과 함께 PK가 선언됐다. 느린 화면에선 윤석영이 뻗은 팔이 아닌 몸에 붙인 팔에 맞았으나,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치고도 전북의 PK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강원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었던 판정. 키커로는 PK를 얻어낸 김태환이 직접 나서서 마무리했다.선제 실점 이후 빠르게 균형을 맞춘 전북은 후반 역전골을 위해 강원과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11분엔 티아고와 문선민이 동시에 투입되는 등 전방에 무게를 뒀다. 다만 전북의 공격은 무디기만 했다. 강원의 수비를 뚫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오히려 강원이 균형을 깨트렸다. 후반 24분 센터백 강투지가 최후방부터 드리블을 하다 단숨에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진입한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강투지의 돌파를 전북 선수들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강투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전북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 입장에선 뼈아픈 실점이었다. 이어 4분 뒤 강원이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 경합을 이겨낸 조진혁이 역습을 전개해 야고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야고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의 첫 슈팅은 정민기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상헌은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상헌은 앞서 6호골에 이어 이날 7호골까지 터뜨리며 멀티골을 달성했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후반 32분 박창우와 맹성웅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에 질세라 윤정환 강원 감독은 멀티골을 터뜨린 이상헌을 빼고 수비수 이지솔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야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의 골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강원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강원은 지난 대구FC전 3-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이었던 경기력에도 결과를 내지 못하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결과까지 내기 시작했다. 반면 페트레스쿠 감독 사퇴 이후에도 홈팬들 앞에서 또 고개를 숙인 전북은 최근 2연패 포함 개막 6경기 무승, 나아가 최하위 탈출 실패라는 씁쓸한 결과만 남았다.김명석 기자 2024.04.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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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공장장' 김기동 효과 시작됐다…가장 먼저 응답한 일류첸코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재활공장장’이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하락세를 그리던 베테랑들의 제2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재기를 이끄는 능력은 K리그를 대표하는 사령탑으로 인정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그런 김기동 감독의 능력이 서울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 시작은 공격수 일류첸코(34·독일)다. 일류첸코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무려 591일 만이었다. 외국인 공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부침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 일류첸코는 지난 2022년 7월 서울 입단 이후 7골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엔 5골에 그치는 등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일류첸코의 부진 속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는 최근 서울이 부진했던 대표적인 이유로 꼽혔다.그런 일류첸코가 김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알렸다. 사실 김기동 감독과 일류첸코는 포항 시절 이미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일류첸코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2020시즌(19골) 포항 사령탑 역시 김 감독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연 일류첸코의 부활도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김기동 감독은 우선 일류첸코의 '변화'를 이끄는 데 집중했다. 과거에 좋았던 모습을 다시 되찾는 게 핵심이었다. 김 감독은 “옛날 영상들을 보여줬다. 그때의 모습과 지금 달라진 모습들을 비교하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 예전엔 최전방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연결해 주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들이 많았다. 그런 활동량적인 부분에 대해 인지를 많이 시켜줬다”고 했다. 전반에만 2골·2도움을 폭발시킨 김천전은 달라진 일류첸코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이날 일류첸코는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여지없이 최전방으로 쇄도해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로 2개의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일류첸코가 살아나니 팀 경기력도 덩달아 올랐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맹활약한 전반전 팀 경기력에 대해 “퍼펙트했다”고 평가했다.일류첸코 역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 잘했던 영상을 보는 건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긍정적이다. 그런 미팅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이 요구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스타일은 내가 생각하는 축구, 내가 잘할 수 있는 축구와 99% 일치한다. 덕분에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준비하는 건 일류첸코만이 아니다. 이날 임상협도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쳤는데, 김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나름의 충격 요법을 통해 임상협의 분위기를 바꿨다. 팔로세비치 역시 일류첸코와 비슷한 방식으로 옛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 중인데, 김천전 역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처럼 서울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할 이들의 '부활'이 빨라질수록 서울의 반등 역시 그만큼 더 빨라질 수 있다. 그 중심에 김기동 감독이 있기에, 팬들의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5 07:03
국가대표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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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만 4명에 시험대 오르는 감독들까지…K리그 최대 변수는 ‘사령탑’

개막을 앞둔 K리그의 최대 화두는 ‘사령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만 네 명이나 되고, 저마다의 이유로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유독 많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국 감독들의 지도력이 올 시즌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새 감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팀은 FC서울이다. 제한적인 예산 속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대표 지략가인 김 감독이 지난 4년 연속 파이널 B(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의 반등을 단번에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서울이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는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지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을 우승후보로 꼽은 다른 구단 감독들도 김 감독의 지도력을 언급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굉장히 궁금하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이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김학범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제주 역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거쳐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가 이끄는 제주 역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경험도 많고 카리스마도 있으니 올 시즌 제주가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박태하 포항 감독과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올 시즌 새 출발에 나서는 사령탑들이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태하 감독은 전임 감독의 색채를 지워야 하고, 김은중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벼랑 끝까지 몰렸던 수원FC 안정화가 급선무다. 감독 교체와 맞물린 변화 속 얼마나 빨리 팀을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감독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김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있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 채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올해는 온전히 페트레스쿠 체제에서 준비한 시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그런데도 전술적인 능력 등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못하면 거취 문제가 빠르게 대두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는 따내겠다는 목표다.지난해 나란히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승격 2년차 시험대에 오른다. 광주는 우승권 전력으로까지 평가받고 있고, 대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색깔이 뚜렷했던 두 사령탑의 지도력이 올해 역시 빛을 발한다면 팀도, 감독도 K리그1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지난해 김천 상무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은 올해가 K리그1 데뷔다. 유일한 승격팀인 만큼 우선 잔류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 감독이 지난 시즌의 기세를 K리그1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직후 서울 이랜드에서 크게 꺾였던 감독 커리어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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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이순민 "대전과 새로운 스토리 써 나가겠다…목표는 ACL 티켓"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광주FC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새 도전에 나선 이순민(30)은 대전 이적 결심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 구단이 가진 잠재력,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구단의 방향성에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는 “팀에 필요한 부분을 내가 채워준다면, 반드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전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이순민은 지난 21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진행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전이라는 팀은 광주에 있었을 때부터 인연이 깊었던 팀이다. 2부에서부터 상대 팀으로 만나면서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팬분들의 열정과 문화도 좋아 보였다. 이 팀은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대전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입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앞으로 계속 좋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팀의 방향성에 내 노력이 도움이 된다면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다. 이순민은 2017년 광주에서 데뷔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광주에서만 뛴 선수였다. 2022시즌 광주의 K리그2 우승, 2023시즌 광주의 K리그1 돌풍(3위)을 모두 이끈 ‘핵심 자원’이기도 했다. 2년 연속 K리그 시상대에 올라 K리그2,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상을 연이어 품은 것 역시 광주에서의 활약이 그만큼 대단했단 뜻이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이유였다.이순민도 “이정효 감독님과 인연뿐만 아니라 광주라는 팀에서만 7년 동안 있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었고, 광주 팬들을 떠난다는 것도 굉장히 큰 걱정이었다. 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다만 이적은 개인 한 명의 문제만이 아니다. 선수의 이득만을 생각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고, 구단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제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시기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정효 감독님이 계신 광주라는 팀은 제가 이적한다고 무너질 거라는 생각도, 걱정도 안 들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이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주고 이적하는 게 조금 더 아름답고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내 자리를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여러 고민을 통해 이적을 결정하게 됐고, 이 팀에 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이적을 택한 만큼 이제는 ‘적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적이 처음인 만큼 이순민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그러나 이순민은 “변화에 대한 부분들은 다 진지하고 왔다”고 했다. 변화와 적응을 통해 스스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게 그의 마음가짐이다.이순민은 “여러 변화가 많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받아들여서 제가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물론 광주에 있었다면 모든 게 적응돼 있으니 편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자칫 안주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경 써야 될 게 많지만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이라면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거라 믿는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다 인지하고 왔다는 것이다. 알고도 이적한 건 변화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대전 이적 직후부터 그의 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 파이팅 넘치는 모습들 모두 주장에 가까웠다.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조유민의 이적으로 생긴 리더십 공백에도 이순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대전 중원에 없던 유형의 선수라 전술적으로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이순민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주장이라는 자리는 미움받을 용기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팀이 잘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행동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고 끌고 가는 건 내 장점 중 하나”라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목표를 이루는 데만 목표를 뒀다. 상위스플릿(파이널A)을 넘어서 아시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스타일 자체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선수들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대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돕고 커버해 주면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동료가 상대와 싸울 때도 외롭지 않게, 가장 앞에서 싸워주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단점이 보이지 않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클린스만호 일원이 됐지만,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순민은 “제가 준비가 돼 있었다면 경기에 뛰었을 거다.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고, 나한테 그 이유를 찾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했다.이어 이순민은 “큰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고 느낀 대회였다. 중압감과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옆에서 선수들을 보면서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등 보고 느낀 게 많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런 대회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대회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생겼다. 여러모로 값진 대회였다”고 말했다.다음은 이순민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일문일답.- K리그 개막을 앞둔 소감은.“일단 올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다. 대전이라는 팀에 왔고, 이 도시에도 처음 왔고, 이적도 처음 해봤다.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여러 변화가 많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를 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받아들여서 제가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황인범 선수가 대전 이적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아시안컵) 대표팀에서 한 달이 넘는 기간을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할 기회가 많았다. 식사할 때도 같은 테이블이었다. 이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시기였다 보니 여러 생각을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황)인범이가 대전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제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또 도시의 생활과 팬들의 분위기와 팀 문화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할 거라고 하면서 추천을 많이 해줬다. 그런 이야기들 덕분에 이적을 했을 때 어떠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도움이 많이 됐다. 고맙게 생각했다.”- 주장으로서의 포부는. 감독님은 어떤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나.“주장으로서의 포부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주장이라는 자리는 미움받을 용기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팀이 잘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행동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도 상황이 많이 변하고 (조)유민이가 나가는 과정이 있다 보니, 새롭게 팀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셨다. 팀의 중심을 잡아서 확 끌고 가는 건 내 장점 중 하나다. 잘해나갈 수 있다.”-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최근 참가한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국가대표로서 메이저 대회를 겪어보니 어떤가.“큰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서 참가한다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중압감과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옆에서 보면서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고 느낀 게 많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런 대회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큰 대회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여러모로 값진 대회였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개인적으로 전혀 아쉽지 않다. 제가 준비가 돼 있었다면 경기에 뛰었을 거다. 준비가 안 돼있기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나한테서 그 이유를 찾고 싶다. 저의 부족함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 - 전 소속팀 이정효 감독은 굉장히 디테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만난 이민성 감독은 어떤가.“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비교할 수는 없다. 이정효 감독님이 오신 뒤 광주FC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축구를 밀어붙였다. 겹겹이 쌓아 올리면서 지금의 축구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감독님도 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있으시다. 꾸준하게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따라서 간다면 대전만의 스타일을 입힌 축구를 팬분들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광주 시절과 비교해 전술적인 역할에 변화는 있나.“제 스타일 자체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런 부분을 보고 저를 영입해 주셨다. 대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선수들을 돕고 커버해 주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동료가 상대와 싸울 때도 외롭지 않게 가장 앞에서 싸워주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이정효 감독과 워낙 인연이 깊다. 이적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쉽게 못 내렸을 것 같다. 그에 대한 고민이 컸을 텐데.“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정효 감독님과 인연뿐만 아니라 광주라는 팀에서 7년 동안 있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었다. 광주 팬들을 떠난다는 것도 굉장히 큰 걱정이었다. 이적이라는 게 개인 한 명의 문제는 아니다. 선수의 이득만 생각해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구단의 입장도 생각하고, 제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시기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정효 감독님이 계신 광주라는 팀이 제가 이적한다고 무너질 거라는 생각도, 걱정도 안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내 자리를 채우고, 새로운 선수가 탄생하도록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광주에서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이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주고 이적을 하는 게 조금 더 아름답고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잘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대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서 나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게 나한테도 좋지 않을까, 여러 고민을 통해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이 팀에 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만족한다.”- 대전 말고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을 텐데, 왜 대전이었나.“대전이라는 팀은 광주에 있었을 때부터 인연이 깊었다. 상대 팀으로 만나면서도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팬분들의 열정이나 문화도 좋아 보였다. 이 팀은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이 저를 필요로 한다고 듣고 영입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앞으로 계속 좋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팀의 방향성에 나의 노력이 도움이 된다면,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자신도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준다면, 반드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전을 선택하게 됐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세우진 않았다. 주장이 돼서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목표보다) 이 팀이 목표로 하는 걸 이루는 데만 목표가 있다. 상위스플릿(파이널 A)을 넘어서 아시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년에 하고자 하는 걸 계속 밀고 나간다면 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 느꼈다. 계속하다 보면 팀이 목표로 하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민성 감독은 볼 점유율을 올리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보완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전술적으로 보자면, 후방에서의 빌드업부터 시작해서 파이널 서드 지역에 갔을 때 선수들을 도와주고, 좌우로 전환해 줄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일주일 정도 훈련했지만 능력이 좋은 선수들, 포텐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장점에 더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단점들이 보이지 않게 선수들을 도와준다면 작년보다 더 발전한,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를 압도할 땐 압도하고, 잠그고 막아야 할 땐 단단하고 조직적으로 잘 막아서 경기를 주도하고 많은 승점도 따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호연은, 이순민 선수를 상대로 만났을 때 까다로울 것 같다고 했다.“저도 (정)호연이를 막으려면 파울을 해야 될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유니폼도, 스타킹도 많이 더러워져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적은 처음이다. 적응의 문제도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적응을 했나.“사실 클럽하우스 출근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 안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다 인지하고 왔다는 거다. 변화가 있고,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을 거라는 걸 알고도 이적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광주라는 팀에 있었으면, 모든 게 적응돼 있으니 더 편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다 보면 안주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사람이 그렇지 않나, 편하게만 해주면 더 편한 걸 찾게 된다.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어려움이 많다. 이사 문제도 있고 신경 써야 될 것도 많다.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거라 믿는다.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개막전 상대 전북 현대전에 대한 마음가짐은.“개막전이고 중요한 경기다. 원정 경기고,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명문 팀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아니다, 시즌을 성공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성공적으로 계속 이어지기 위해 한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속해서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면 많은 팬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축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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